김해시보

김해시보 제 1051 호 25페이지기사 입력 2024년 03월 11일 (월) 09:58

독자투고

김해의 명품 홍보대사 -김상욱(주촌면)-

 “우리 김해에는 사람 사는 정이 살아있다”는 생각이 들게하는 기분 좋은 일이 있었다.

  한낮에 김해생명과학고 앞에서 버스를 탔는데 운전기사님이 먼저 “안녕하세요. 날씨가 무척 춥죠?”라며 마음을 따습게 해주는 인사를 해주셨다.

  그러자 버스에 타던 승객들도 너나없이 “안녕하세요”라 답례 인사를 한다. 나도 “네, 수고 많으십니다”라며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버스가 차선을 바꿔 정류장을 막 빠져나가려 했을 때, 저 멀리서 한 남자가 버스를 잡기 위해 헐레벌떡 뛰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이럴 때 대체로 운전사들은 귀찮아하며 가속 페달을 밟기 일쑤지만, 이 운전기사님은 차를 세우고 이 남자를 태웠다. 그리고 그 남자한테 “뛰어오시느라 숨차시지요. 고생하셨습니다”라고 웃어줬다.

  버스에 탄 남자는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몇 차례 하며 기분 좋은 표정이었다. 버스가 그냥 지나갔더라면 그 남자는 어떤 비즈니스에 늦어 큰 결례를 했을 수도 있음은 물론, 그로 인해 운전기사님에 대한 원망으로 하루가 즐겁지 않았을 것이다.

  한 여성분은 김해에 여행을 온 듯했다. 기사님에게 봉리단길과 수로왕릉에 가려면 어디서 내려야 하냐고 묻자 버스기사님은 그분이 찾으시는 곳을 버스 속도를 늦추면서 친절히 설명해주셨다.

  그러고 나서 약 20분쯤 지났는데 마침 또 세분의 아저씨들이 버스를 탔다. 이분들은 승용차를 가지고 김해까지 온 다음 천천히 느긋한 마음으로 관광을 즐기기 위해 버스를 탔다고 했다. 참 낭만 있는 관광객들이었다.

  버스기사 아저씨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낙동강 레일바이크도 탔고, 와인동굴에 가서 산딸기 와인도 맛봤다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노라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자 기사님은 거기 말고도 가야 테마파크와 천문대도 있다며 한번 가보시라고 추천까지 해주며 친절하고 살갑게 홍보를 했다.

  낮에 만난 친절한 운전기사님 덕분에 그날 하루는 보람찼고, 퇴근길에 다시 그 버스를 탔으면 하는 기대마저 생겼다. 언제든지 그런 친절하고 살가우신 운전기사님을 다시 만난다면 기분이 무척 좋을 것 같다. 운전기사님이 몸소 보여준 친절과 주위 사람한테 베푼 호의는 김해를 찾는 많은 관광객들에게 기분 좋은 이미지를 줄 것 같다.

  그러면 김해에 오신 초행 손님들은 얼마나 기분 좋은 마음으로 돌아갔을까. 다시 또 와보고 싶은 도시로 기억하며...

  이런 운전기사님들이야말로 김해를 빛내는 진정한 홍보대사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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