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보

김해시보 제 1023 호 17페이지기사 입력 2023년 05월 11일 (목) 09:34

제42회 김해시민의 날 기념사 '사람의 힘'이 유지되는 김해를 만들겠습니다.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늘 많은 분이 함께해 주셨는데, 5월의 청명함을 닮은 여러분과 함께 마흔두 번째 맞는 김해시민의 날 기념식을 열게 되어 대단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먼저, 잘 아시겠지만, 1981년 시 승격을 기념해 제정된 김해시민의 날은 1995년까지 매년 7월 1일에 개최해 오다 1997년부터는 95년 시군 통합일을 기념해 매년 5월 10일에 개최하고 있습니다.

되짚어 보면 올해까지 42년입니다. 우리 인생도 42년이면 중년의 삶으로 접어든 시기인데, 그동안 시민의 날도 우리 시의 눈부신 성장세와 함께 시민들의 자부심을 드높이고 서로 간의 화합을 도모하면서 소통과 통합의 역사를 쌓아왔습니다. 42년간 각자의 기억에 남는 시민의 날이 있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아마 올해가 될 거 같습니다. 올해 시민의 날은 민선 8기 들어 처음 맞는 시민의 날인 데다, 아시다시피, 제 개인적인 상황 변화에 따라 시민 여러분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달라졌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이 시민의 한 사람이라는 점은 변함없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56만 시민 여러분의 삶을 책임지는 시장이라는 자리가 시민의 날의 무게감을 완전히 바꾸어 놓은 것 같습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이번 달로 민선 8기 시정이 시작된 지 11개월째 접어들었습니다. 참 시간이 빠릅니다.

어느덧 1년이 다가오는데, 그간 시정을 운영해 오면서 제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김해는 더 이상 행정이 모든 것을 컨트롤할 수 있는 도시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미 김해는 도시의 미래를 고민하는 다양한 주체들이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있고 무엇보다 여기 계신 시민 여러분의 힘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읍면동 주민과의 대화 라든지 각종 정책 현장에서 시민 여러분과 소통하다 보면 개인의 이익이 아닌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을 어떻게 잘 가꿀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하는 진지한 목소리들이 참 많다는 것을 느낍니다.

결국 도시는 시민의 힘으로 작동합니다. 그런데 다들 공감하시겠지만 요즘 절벽을 넘어 쇼크란 말이 나올 정도로 인구문제가 심각합니다.

우리 김해도 예외일 수 없는 상황인데, 60만 돌파는 시간문제로 보였던 우리 시 인구도 변곡점을 찍고 감소세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프로 스포츠가 팬이 없으면 존재 이유가 없는 것처럼 도시도 도시를 지탱하는 시민이 없다면 존재 이유가 없습니다. 지금 현재, 내가 아닌 공동체의 이익을 생각하는 선한 시민들이 아무리 많을지라도 절대 규모가 유지되지 않는다면 앞으로의 미래를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가장 기초적인 토대이자 단 하나의 조건은 ‘시민’ 입니다.

오늘, 중국 출신의 '김해의 아름다운 얼굴' 표창 수상자 분도 계시지만, 이미 ‘우리’가 된 지 오래인 다문화 가족 역시 김해시민의 당당한 일원입니다.

2,000년 전 수로왕과 허왕후가 남긴 공존과 포용의 정신은 지금도 유효합니다. ‘시민’ 은 모두를 아우르는 개념이어야 합니다. 이 땅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김해시민’입니다.

우리 시정은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시민이 떠나가지 않는 도시’를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시민이 떠나가지 않는 도시는 삶의 질이 높은 도시입니다. 그리고 생애 전 주기를 내가 나고 자란 땅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는, 다시 말해, ‘내 삶을 책임지는 도시’ 일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 시는 ‘살고 싶은 도시’의 관점에서 모든 정책을 재구성하고, 동북아 물류 플랫폼 유치와 산업구조 재편을 통한 미래 먹거리 확보, 시민 건강 주권 회복을 위한 공공의료원 설립 등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사람의 힘’ 이 유지되는 김해를 만들겠습니다.

사랑하는 56만 시민 여러분!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이 과제는 행정 혼자만의 힘으로는 결코 완성될 수 없습니다. 시정은 모두의 당연한 일상을 위해 변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함께 써 내려가는 공동의 이야기입니다.

시민의 꿈과 행복을 향한 우리 시의 담대한 도전은 시민 여러분의 공감과 지지 위에서 출발합니다. 우리 시가 걷는 이 길에 함께 서주시고 손을 잡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끝으로, 오늘 시민의 날 기념식에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김해에 산다는 것이 우리 모두의 자부심이 되는 그날까지 저와 2,000여 공직자들은 오직 시민의 꿈과 행복만을 바라보고 열심히 달려 나가겠습니다.



날씨가 참 좋습니다.

행복한 5월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김해시장



목록